간서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이 피었으니 열매가 많이 열리겠구나 꽃이 피었으니 열매가 많이 열리겠구나 2022.9.19. 아버지는 남자다. 여자인 어머니한테 태어나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딸을 낳는다. 딸이 자라 여인으로 성숙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려 한다. 딸이 자라는 내내 남자인 아버지는 모두 처음 마주한 낯선 경험이다. 가냘프고 여린 꽃이자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다. 불면 날아갈세라 만지면 깨질세라,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아온 나날이다. 그런 딸이 시집을 간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박제가(朴齊家, 1750~1805년)는 딸이 태어나서 형제들과 오순도순 지내다가 부모가 정해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죽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1790년 겨울, 딸이 15살이 되자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윤씨 집안의 아들 후진(厚鎭)에게 시집보낸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