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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윤/자연학

긍정의 뇌

 

긍정의 뇌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질 볼트 테일러 저/장호연 역 | 윌북(willbook) | 2010년 12월 20일 | 원제 : My Stroke of Insight

제14장 오른쪽 뇌와 왼쪽 뇌 

슬프게도 우리사회에서 공감을 표현하는 일은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되거나 나쁜결정을 내렸다면 스스로를 (혹은 남을) 깍아 내리고 헐뜯고 모욕하는 데 터무니 없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스스로를 다그칠 때, 당신 안의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지, 당신이 소리를 지르는 대상이 누구인지 자문해 본적이 있는가? 이런 부정적인 사고의 고리가 어떻게 마음속에서 증오감을 부추키고 불안을 가중시키는지 아는가? 그리고 더욱 심각하게도 이런 부정적인 내면의 대화가 당신의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가?

나의 우뇌에게는 지금 여기가 전부다. 고삐 풀린 열정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세상에 아무 격정도 없다. 많이 웃고 아주 친절하다. 이와 달리 좌뇌는 세세한 면에 집착하고 삶을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운영한다.

오른쪽 뇌는 현재 순간의 풍요로움에 모든 걸 맞춘다. 삶에 대한 고마움,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하다. 매사에 만족하고, 정이 많고, 넉넉히 끌어 안고 한결 같이 낙관적이다. 우뇌의 성격은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의 판단이 없으므로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본다.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인정한다. 

오른쪽 뇌에는 현재 순간 외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매순간이 감감들로 채워진다. 출생이나 죽음은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기쁨의 경험 역시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우리 자신보다 거대한 존재를 지각하고 그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 또한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우뇌에서는 지금 이 순간 the moment of now 만이 끝없이 계속이어진다 

오른쪽 뇌가 움직일 때 우리는 인류의 가능성이라는 직물을 이루고 있는 색실들이다. 삶은 축복이며 우리 모두 현재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우뇌는 비언어적 소통에 탁월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내 감정이입에 능숙하다. 오른쪽 뇌는 항상 현재형이며 시간 감각이 없다. 우뇌의 타고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낡은 정보가 담긴 파일을 새롭게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매순간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많은 사람들이 좌뇌로 판단을 내린 후에는 파일 업데이트를  위해 선뜻 오른쪽으로 (우뇌의 의식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판단을 한번 내리고 나면 그 결정을 끝가지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깨닫기로 지배욕이 강한 좌뇌가 가장 싫어하는 일은 제한 적인 두개골 공간을 개방적인 우뇌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오른쪽 뇌는 새로운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틀에서 벗어나 사고한다. 틀을 만든 장본인인 좌뇌가 세운 규칙과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른쪽 뇌의 의식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적혈구는 제외하고)에 어머니 난자와 아버지 정자가 결합했을 때 만들어진 처음의 세포와 똑 같은 분자적 지성이 들어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 

좌뇌는 내가 외부 세계와 소통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우뇌가 이미지들의 콜라주로 생각한다면, 좌뇌는 언어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내게 말을 건넨다. 뇌의 재잘거림을 통해 내가 삶에 뒤처지지 않게 해줄 뿐만아니라 정체성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좌뇌의언어 중추가 '나는 무엇 무엇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나는 영원한 우주 흐름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적인 존재, 단일하고 견고한 존재가 된다.

모든것은 그에 꼭 맞는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어야 해 이것이 좌뇌의 좌우명이다. 오른쪽 뇌가 인간적인 사랑을 높이 산다면, 왼쪽 뇌는  재정과 경제에 관심이 많다. 

행위측면에서 볼때, 왼쪽 뇌는 여러 일들을 동시에 척척해내는 멀티태스킹을 즐긴다. 순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계적이다. 차이와 개성에 집중할 수 있는 타고난 일꾼이다. 좌뇌의 가장 뛰어난 특질로 이야기를 엮어내는 재주를 빼 놓을 수 없다. 좌뇌의 언어 중추에서 이야기를 담당하는 부위는 최소한의 정보를 갖고 바깥 세상을 이해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 

그래서 여러분이 좋든 싫든  진심으로 공감을 느끼는 상황이 되면, 왼쪽 뇌가 이런 감정 회로에 접속해서 만일의 가능성을 다 살펴본다. 내가 실제로 아는 것과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이야기꾼이 혹시라도 내 삶의 극적인 사건이나 심적인 외상을 자극할지 몰라 경계해야 했다. 

왼쪽 뇌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사실이라고 내놓을 때마다 스스로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내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사고 패턴의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회복과정중에 나는 고집스럽고 오만하고 비꼬기 좋아하고 질투심 많은 내 성격을 담당하는  부위가 상처 받은 왼쪽 뇌의 자아중추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위는 지독한 패배자로 만들고 원한을 품고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복수를 꾸미게 한다. 

15장 뇌를 다스리는 방법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는 변연계 감정 프로그램도 있는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 데 90초 정도가 걸린다. 가령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적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이다. 그런데 90초가 지나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부문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매순간 어떻게 반응할지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 이 때 미리 프로그래밍된 반응의 패턴 변연계에 익숙해져 자동 조정 장치에 우리의 삶을 맡기기 쉽다. 나는 고차적 피질세포가 번연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더 많이 주목할수록 내가 생각하고 느끼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동회로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주시하면서 힘을 기르고 의식적으로 더 많은 선택을 내린다. 장기적으로 내 삶의 모습을 내가 책임지려는 것이다. 

16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 

평화는 우리가 도달하려는 곳이 아니라 지금 시작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오른쪽 뇌의 평화로운 의식에서 출발해야 하며 왼쪽뇌의 능력을 사용하여 바깥 세상과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좌뇌의 언어중추와 우뇌의 내적 평화 의식이 자연스럽게 경합을 벌여 나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내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내가 운전대를 잡고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내가 주위의 에너지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자각할수록 내 생각과 감정에 더 큰 결정권을 갖는다. 뇌에게 특정한 사고 패턴에 엮어들어가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내 뇌와 몸의세포 가운데 99.999%가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잘 되기를 바란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머지의 작은 일부가 문제다. 이는 내 기쁨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으며, 마음의 평화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사고 패턴을 탐구하기 좋아한다. 나는 이런 세포집단들을 훼방꾼, 피넛 갤러리, 말 많은 이사회 임원 등등으로 부른다. 언어 중추에 있는 이런 세포들이 숙명과 우울의 고리를 능수능란하게 가동하는 장본인들이다. 이런 세포들이 질투, 공포,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활성화시킨다. 

세포들이 말을 듣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면 나는 진정한 목소리를 이용해 언어 중추의 '훼방꾼'을 엄격한 스케줄로 관리한다. 내가 이런 부정적인 사고의 회로에 정말 엮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메시지를 세포들은 금세 알아 듣는다. 따라서 지금 뇌에서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지 끈질기고 확고한 태도로 주목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17장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마음의 깊은 평화가 생각이나 감정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뇌졸증이 내게 안겨준 소중한 선물이다. 마음의 깊은 평화는 오른쪽 뇌의 신경회로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 회로는 항상작동 중이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접속 할 수 있다.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는 첫번째 단계는 지금 이 순간에 기꺼이 몰입하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려면 우선 내가 더 큰 구조물, 즉 나와 하나로 이어진 에너지와 분자들의 영원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순간에 머물려면 마음의 속도를 의식적으로 서서히 늦추어야 한다. 우선 급한 마음부터 버리자. 왼쪽 뇌는 서두르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분석할지 모르지만 오른쪽 뇌는 대단히 차분하다. 

오른쪽 뇌의 직관적인 지혜를 듣기 위해서는 왼쪽 뇌의 속도를 늦춰 재잘거리는 이야기꾼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내가 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상황에는 마음이 끌리는데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는 저항감을 느끼는지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본능을 무조건 믿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선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분노, 질투, 좌절 같은 강렬한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복잡한 회로가 적극적으로 돌아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친숙하고 마치 우리가 강한 살람이 된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분노 회로를 가동하는 것 만큼 행복 회로를 가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사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행복은 오른쪽 뇌의 자연스러운 존재 양태이다. 따라서 이 회로는 항상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언제든 여기에 접속할 수 있다. 반면 분노 회로는 항상 돌아가지 않으며 우리가 위협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이 생리적 반응이 혈류에서 빠져나가면 곧바로 다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긍정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우리의 세포와 회로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내 마음에 드는 공포의 정의는 진짜처럼 보이는 그릇된 예상이다. 모든 생각이 그저 스쳐가는 생리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면 내 이야기꾼이 흥분하여 공포회로를 가동할 때 덜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내가 우주와 하나임을 기억하면 공포는 힘을 잃는다. 공포, 분노 반응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되도록 공포 영화는 보지 않으며 걸핏하면 분노 회로를 가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제18장 마음의 정원을 가꾸자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려면 현재의 내 모습을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 전적으로 내 신경 회로의 연결 덕분이라는 것을 어렵사리 배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