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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버스트 p 26 우리의 행동 대부분은 자연과학 법칙만큼이나 재현 가능하고 예측가능한 패턴, 매커니즘, 법칙에 따른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들은 과학자들의 놀이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패턴이나 법칙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구글이나 야후처럼 인간 행동을 일일이 지도화하는 작업을 토대로 하여 사업 모델을 세운 회사들은 그런 법칙을 이미 시장 자본화했다. p 33 교황의 서거에 이어 버코츠 추기경(1442~1521, 헝가리 대주교)은 지난 닷세간 몸도 마음도 불편하게 지냈던 터라 몹시 피로했다. 그는 자신의우아한 저택을 떠나, 시스티나 예배당에 급조된 좁고 컴컴한 방을 임시 거처로 삼아야 했다. 몸은 쇠약했지만, 그는 다가오는 투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중략) 버코.. 더보기
행복은 턱걸이로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 [삼선 이야기] 행복은 턱걸이로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 2023.1.31. 조선 정조 때 강이천(姜彛天, 1768~1801년)이라는 분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강흔(姜俒)이며 할아버지는 저 유명한 화가 강세황(姜世晃)이며 소북(小北) 출신 명문가이다. 강이천이 12세 되던 해부터 정조의 총애로 궁궐에 입궐하여 응제시(應製詩, 왕이 신하에게 일정한 제목을 주어 짓게 하는 시)를 지어 올릴 정도로 명석하였지만, 정조가 죽자 신유박해로 33살에 죽는다. “인간이 자유롭게 노니는 것은 정신이요, 사물과 접하는 것은 눈일세. 그 정신이 막히면 속이 답답하고, 세상 구경하는 것이 협소하면 시야가 좁아지지. 정신과 세상 구경, 두 가지 다 협소하면 인간의 기운이 크게 펼쳐지지 못하네. 늙은이의 눈으로 이 세상에 사는.. 더보기
야사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삼선 이야기] 야사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2023.1.29.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한 문장가이자 북학파 이덕무(李德懋)는 소설의 미혹함을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는 소설을 짓는 것으로 없는 것을 늘어놓고 빈 것을 천착하며 귀신을 말하고 꿈을 얘기하는 일, 둘째는 소설을 평하는 것으로 허황한 것을 편들어 주고 천하고 비루한 것을 고취시키 일, 셋째는 읽는 것으로 등잔 기름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경전을 내팽개치는 일이다. 18세기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소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는 물론 , , 그리고 한글로 쓴 , 등 수많은 소설이 여성 중심으로 읽혀지고 있었다. 언제나 정사(正史)보다 야사(野史)가 재미있다. 그것은 정사는 사실과 사실을 연결해주는 인과관계가 없지만, 야사는.. 더보기
좌파와 우파가 나란히 공존하는 감꽃당 [삼선 이야기] 좌파와 우파가 나란히 공존하는 감꽃당 2023.1.28. 가야 할 차 시간이 다 되었다고 먼저 떠난 사람이 되돌아 와 시집 한 권을 주고 다시 총총히 사라진다. 또 인사를 한다. 시골 작은 아버님이 그랬다. 부산에서 설, 추석 명절에 고향에 오면, 일가친척들이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하고 작별 인사를 한 다음에도 무려 30분은 족히 지나야 떠난다. 이별의 인사는 떠남의 미련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리는 메시지라는 사실, 그 어린 시절에도 알았듯. 칼바람 아무리 몰아쳐도 꿈쩍 않던 바위가 한 자락 달의 손길에 단단한 만년외투의 깃을 내리고 달빛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극락의 아름다운 손은 내민다. 임 선생이 내게 건낸 시집 중 ‘바위화법’의 시 일부다. 내 서가에 시집이 쌓이기 시작했다. 김소.. 더보기
그 손 놓지 않을게요 [삼선 이야기] 그 손 놓지 않을게요 2023.1.26. 이제야, 2023년 계묘(癸卯)년 서원(誓願)을 쓴다. 올해는 설이 일찍 들어 새해와 설 사이에 올해의 서원을 쓸 시간이 있다. 알리의 노래 중 일부다.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두렵지 않게 해 주소서 그대를 믿어요/ 그 손 놓지 않을게요/ 워워 우우 워워 우우” 이제 인생 3.0, true color 첫해, 내 서약은 “그 손 놓지 않을게요”이다. 늘 약간 손해 보는 마음으로 가슴 떨리는 사람만 만나자. “괜찮아,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그 손 놓지 않을게”는 타인에게로, “그래, 언제나 고마워”, “늘, 감사해”는 나에게로 하자. 우리가 두 발을 땅에 딱 붙이고 살아가는 그 땅바닥 아래에는 인류가.. 더보기
세렌디피티, 제 페북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선 이야기] 세렌디피티, 제 페북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1.24. 제 생일을 축하해준 얼굴도 모르는 분과 그리고 저를 아시는 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 종 이름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명한 인간,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저도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낙동강 기슭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 종은 250만년 전 동부 아프리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하여 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유라시아 대륙에 정착하고 이웃사촌인 네안데르탈인 등과 싸우면서 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조상은 무슨 일인지 몰라도 7만 전 엄청난 인지 혁명을 겪은 후 다시 한번 더 아프리카 대륙을 탈출하여 전 지구를 퍼졌는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성공하였습니.. 더보기
안동 양반이 되살아난 이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기록 때문 [삼선 이야기] 안동 양반이 되살아난 이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기록 때문 2023.1.21. 안동 서부에 풍산이라는 너른 들이 있다. 이곳 사람은 여기를 ‘평야’라 부른다. 옛날 중학교 교과서에 ‘풍산 무우’라는 품종이 소개된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양반 동네에 필요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농토이기 때문이다. 안동시내 임청각의 주인공 석주 이상룡 선생의 가문이 낙동강 나루터의 물류로 부를 축적하였다면, 하회마을의 풍산 류씨와 소산마을의 안동김씨는 모두 풍산이라는 너른 들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어제 우리가 묵었던 겸암정사는 류운룡(柳雲龍, 1539~1601년)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건물로 하회마을 양진당(養眞堂)이 그의 고택이며, 서애 류성룡 고.. 더보기
과거 이념이 지배하는 곳은 안동 양반이 아니야 [삼선 이야기] 과거 이념이 지배하는 곳은 안동 양반이 아니야 2023.1.21. 중국에서 전기차 만드는 공장에 근무하는 고등학생 동창생한테서 카톡이 날아왔다. 현지에 있을 때는 카톡과 페북이 차단되어 간간이 연결되었는데, 지난달 국내에 귀국해서 한 달 정도 있다가 2월 초에 다시 출국한다고 한다. 부산에서 안동으로 오기로 했다. 그냥 점심 먹고 카페에 노닥거리기보다는 같이 드라이브하고 걷는 것이 좋을 듯하여 길안면 묵계 만휴정(晩休亭)을 답사했다. 우선, 차를 주차하니 입간판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라고 온통 광고판 같은 안내문이 잔뜩 걸려있다. 굽이진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계곡을 잇는 외나무다리 건너에 만휴정이 떡 하니 있고, 주렴에 ‘오가무보물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寶物惟淸白)’이라고 쓰여 있으면, 너.. 더보기
세렌디피티, 진짜로 [삼선 이야기] 세렌디피티, 진짜로 2023.1.20. 북 콘서트 패널과 월화(12.16-17) 안동 여행을 끝내고 나니, 5년 만에 중국에서 귀국하여 2월 초에 다시 중국으로 입국하는 고등학교 동창이 부산에서 놀러 왔다. 아마도 마지막 만남이 작은놈 초딩 들어가기 전이니까 20년도 훨씬 넘었다. 그래서 묵계서원과 만휴정을 답사했다. 오늘은 나 홀로 의성 전탑 기행을 위해 탑리5층석탑, 빙산사터5층석탑을 구경하고 고운사에서 차를 한잔하고 있는데 대학 선배한테서 새해 카톡 메시지가 왔다. 오잉, 이, 선배님의 고향이 단촌인데. 웬일. "제가 지금 거기에 있어요" 하니 깜놀. 제수씨한테 전화할 테니 고향 집에 들르라고 한다. 그냥 민폐가 아닐까 하고 거절하려다, 이런 시공에 우연의 일치가 너무나 희귀하여 반.. 더보기
지식인으로 생존하려면 변치 말아야 할 그 무엇이 있어야. [삼선 이야기] 지식인으로 생존하려면 변치 말아야 할 그 무엇이 있어야. 2023.1.20. 조선 정조 때 실학자 박제가(朴齊家, 1750~1805년)의 에 나오는 글이다. 다른 나라는 ‘사치’로 망하겠지만, 조선은 ‘검소함’으로 망하게 될 것이라는 역설이다. “비단옷을 입지 않으니 나라에는 비단을 짜는 베틀이 없고, 그렇다 보니 비단 짜는 여인의 기술이 사라졌습니다. 음악을 숭상하지 않으니 오음(五音)과 육률(六律)이 조화롭지 않습니다. 물이 새는 배를 타고, 씻기지 않은 말을 타며, 찌그러진 그릇에 밥을 먹고, 도배가 안 된 방에 거처하기에 공업과 목축과 도자의 기술이 끊어졌습니다.” 오호라, 정조 때 지식인은 온통 부국강병을 위해 강한 개혁 의지를 표명한다. 박제가는 를 지어 임금에게 올리면서 “양.. 더보기
죽란시사첩 (상략) 예로부터 지금까지 오천 년 시간 속에서 같은 세상에 더불어 사는 것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다. 가로세로 삼만 리 공간 속에서 같은 나라에 더불어 사는 것 역시 단순한 인연이 아니다. 그러나 많고 적은 나이 차이가 있고,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서로 만난다 해도 대하기가 거북하며 즐거움이 적거나 한세상 마치도록 서로 모르기도 할 것이다. 이 몇 가지 경우가 아니더라도 또 곤궁하고 현달한 차이가 있거나 취향이 다르면 아무리 나이가 똑같고 이웃에 살더라도 어울려서 즐겁게 지내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인생에서 교유가 넓지 않은 까닭이다. 특이 우리나라가 심하다. (중략) 살구꽃이 막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막 피면 한 번 모인다. 한여름에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이고, 막 서늘해지만 서.. 더보기
탁주 탁주 / 권선희 제수씨요, 내는 말이시더. 대보 저 짝 끄트머리 골짝 ​팔남매 오골오골 부잡시럽던 집 막내요. 우리 큰 시야가 ​내캉 스무 살 차이 나는데요. 한 날은 내를 구룡포, ​인자 가마보이 거가 장안동쯤 되는 갑디더. 글로 데불고 ​가가 생전 처음으로 짜장면 안 사줬능교. 내 거그 앉아가 ​거무티티한 국수 나온 거 보고는 마 바로 오바이트 할라 ​했니더. 희안티더. 그 마이 촌놈이 뭐시 배 타고 스페인 꺼정 ​안 갔능교. 가가 그 노무 나라 음식 죽지 몬해 묵으면서 ​내 구룡포 동화루 짜장면 생각 마이 했니더. 생각해 보믄 ​울행님이 내 보고 샐쭉이 웃던 이유 빤한데 내는 그 촌시럽던 ​때가 우예 이리 그립겠능교. 마 살믄 ​살수록 ​자꾸 그리운기라요. ​그기 첫사랑 고 문디가시나 ​그리운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