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앙 (지은이), 신동준 (옮긴이) <상군서 - 부국강병의 공격경영 전략서>
인간사랑 2013-01-20 원제 : 商君書
<출판사 제공 책소개>
주요 내용
『상군서』는 어떤 책인가?
『상군서』의 모든 내용은 오직 부국강병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세기의 학술용어로 해석하면 일종의 국가주의에 해당한다. 그것도 아주 철저한 국가주의다.
강력한 제도와 법령을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릴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법가法家 사상가였던 상앙은 두 차례에 걸친 변법變法을 통해 예치를 법치로 전환시키고 부국강병 정책들을 현실화시켰다. 『상군서』는 당대와 후대의 정치개혁가들에게 금과옥조였으며, 농사와 전쟁을 위한 그의 정치개혁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동아시아 문명의 중요한 틀 가운데 하나인 호적제도를 창시하고 도량형을 통일시켜 중국 전체의 경제 질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상군서』와 『한비자』
『한비자』를 난세 제왕 리더십의 보고, 『상군서』는 난세 부국강병 방략의 보고로 간주하는 이유다. 한비자는 『상군서』에 나오는 병치와 법치, 술치, 세치 이론 가운데 병치를 제외한 나머지 이론 위에 『도덕경』의 도치 이론을 덧씌워 법가 이론을 완성했다. 한비자가 사상 최초로 『도덕경』에 주석을 가한 이유다. 상앙과 신불해 등 기존의 법가 이론 위에 도치 이론의 외피를 입힌 것은 창견이다. 그러나 농전의 기본취지가 퇴색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크게 보면 『상군서』 역시 병서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서』 [예문지]는 병서 목록에 『상군서』 27편을 기록해 놓았다. 『상군서』가 오랫동안 ‘상앙병법’으로 불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난세 때마다 유가경전에서 갈증을 느낀 많은 유학자들이 『상군서』를 탐독하며 부국강병의 방략을 찾아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왕조교체기의 난세인 명대와 청대 말기에 유학자들의 『상군서』에 대한 주석서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상군서』가 『한비자』를 누르고 법가서의 대표가 된 것은 부국강병에 중점을 둔 상앙과 달리 한비자는 군주의 제신술에 초점을 맞춘데 따른 것이다. 한비자는 통치의 요체가 백성을 다스리는 치민에 있는 게 아니라 신하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이른바 치리불치민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군신공치를 역설한 유가경전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반해 『상군서』는 시종 부국강병에 초점을 맞춘 까닭에 저항감이 적었다. 『한비자』가 오랫동안 금서처럼 간주된데 반해 『상군서』는 일반 병서처럼 공개적인 연구대상이 된 배경이다.
『상군서』의 주요 사상 10제
첫째, 변고(變古) 역사는 끝없이 변화ㆍ발전하며 옛 것은 반드시 바뀌는 것이므로 정치ㆍ사회의 각종 제도 또한 새로운 추세에 맞추어 바뀌어야 한다는 철저한 변화론이다.
둘째, 세변도이(世變道異) 세상이 바뀌면 행해야 할 도리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사회를 지배하는 원리가 인의ㆍ도덕이었다면 새로운 사회를 지배하는 원리는 강력한 법치뿐이다.
셋째, 인성자리(人性自利)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잘 이용해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
넷째, 농전(農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농사와 전쟁뿐이므로 훌륭한 정치가는 백성들이 농사와 전쟁에 종사했을 때 이익이 생김을 잘 계산해서 알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섯째, 명분공사(明分公私) 공과 사를 명백히 구분하여 공적 이익을 개척하고 사적으로 재물을 얻는 모든 경로를 막아야 한다.
여섯째, 존군(尊君)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치세계에서 이를 정리해 줄 유일한 표준은 군주이다.
일곱째, 약민(弱民) 부국강병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 백성들을 법으로 철저히 압박해야 한다.
여덟째, 중형(重刑) 형벌을 무겁게 하면 가벼운 범죄도 생기지 않는 법이므로 상을 받는 것도 이익이지만 벌을 받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는 생각을 백성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아홉째, 국해(國害) 지식만 추구하는 나라는 망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다.
열째, 이리위사(以吏爲師) 모든 행동의 표준은 법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고 상벌ㆍ관직ㆍ신분의 기준을 법으로 정함으로써 국민의 의식을 법 하나로 통일시켜야 한다.
『상군서』의 현대적 의미
『상군서』의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현실과 맞대응하면서 개혁을 모색한 상앙의 고민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상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제공해 준다. 21세기 현재 중국에서는 수많은 『상군서』 주석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G2시대를 난세로 간주한 결과다. 『상군서』는 [병수]에서 방어경영을 집중 거론했지만 나머지는 온통 천하통일을 위한 공격경영 전략 일색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이끌고자 하는 기업CEO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경계가 사라진 21세기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찾을 수 있다. 부국강병의 이치를 터득해 통일 이후의 ‘동북아 허브시대’를 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씨앗의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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