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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풍광

간질간질한 마음, 그것이 슬픔의 반대말이다.

 

 

간질간질한 마음, 그것이 슬픔의 반대말이다.

2022.11.3.

행복,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한다. 행복추구권(幸福追求權)이다. 행복은 인간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본성이므로 자연권이라 한다.

“행복은 삶의 정원에서 가장 느지막이 익는 열매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열매처럼 행복도 가꾸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행복의 열매를 맺기 위한 나무 한 그루 심지 않는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엉겅퀴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행선(行善)이다.”

행복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불행이라 생각하면 아직도 인생의 절반도 살지 못했다. 행복의 반대말은 지루함이고 단조로움이고 고리타분함이다. 도전이 없는 삶이다. 젊었다고 젊음이 아니며, 늙었다고 늙음이 아니다. 아침이면 눈이 떠지니 살아야 하는 사람들, 그 사람이 늙은 사람이며 불행한 사람이다. 마음속에 간질간질한 씨앗 하나 없으면서 어찌 행복하기를 바란단 말인가? 

행복의 다른 말은 무엇인가? 웃음이다. 그렁그렁한 눈물이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빵 터지는 웃음 또한 그렇다. 사랑하는 아이를 보는 순간 저절로 미소 짓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순간 저절로 웃게 된다. 어금니가 활짝 보이도록 웃는 일이 있다면 그대는 진정 행복한 순간을 맞는 중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이자 조각가인 로렌초 기베르티(1378~1455년)는 파도바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너무나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고대 대리석상을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땅속에 묻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것이 완벽할뿐더러 너무나 훌륭한 예술성과 천재의 탁월한 능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여 감동한 나머지 경외감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무덤을 파, 벽돌을 깔고 둘러 그 안에 조각상을 안장했다.”

불후의 명작을 땅속에 묻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리 강한 빛이나 부드러운 빛을 쪼여도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 그것은 오직 손으로 더듬어 만져봐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도 그러하다. 보는 것이 아니라 뿌리고 키워 더듬어 만지는 것이다.

간질간질한 마음, 그것이 슬픔의 반대말이다. 마음을 간지럽혀라. 우리가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이 아니며 슬픔은 더욱 아니라는 사실만 알아도 행복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은 끈끈이 같아서 무엇을 생각하면 무엇이 달라붙어 함께 끌려온다. 행동경제학자들은 기쁜 일이 있으면 여러 번 나누어 반복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단박에 끝내라고 한다. 그러면 기쁨은 두 배로 늘어나고, 슬픔은 반으로 줄어든다.

*참고 및 인용: 핼렌 캘러 지음 안기순 옮김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p.163-164, 283-285

* 제천 청풍명원단지(2022.10)